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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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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머리론 알아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들 2024년 새해가 밝았다. 무슨 기념일이라고 호들갑 떨고 어떤 이벤트가 있다고 호들갑 떨고 크리스마스라고 호들갑 떨고 새해가 밝았다고 호들갑 떠는 그런 일련의 호들갑들을 싫어하는 사람인데도, 한 해가 마무리되는 순간, 그리고 한 해가 시작되는 순간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2023년이라는 1년의 기간은 내 인생의 어떤 페이지였을지, 되돌아보기 싫어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럴수록 정말 별로인 순간과 감정들만 아무렇지 않게 머리 속을 통과해 가는 것을 보면, 2023년은 나에게 있어 꽤나 끔찍한 한 해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한 해 동안 시간을 가장 많이 투자한 고민이 '내가 행복해도 괜찮은가?'라는 것은, 어떻게 해석하고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좋지 않다. 이런 고민을 계속 갖고 생존해나간다는 것이 ..
(0) 나는 왜 글쓰기를 피하게 되었을까? 예전의 나는 글쓰기를 좋아했다. 중학생 때 취미로 소설을 쓰곤 했다. 지금 읽으면 얼굴이 뜨거워질 조악한 문장들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면서, 그리고 그들의 것도 읽으면서 이야기를 만들고 그걸 어떻게 글로 옮겨야 할지를 고민하는 일이 재밌었다. 매일 밤 잠들기 직전까지 다음 편 내용을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하다가 잘 정도였다. 소설을 쓰는 취미는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심지어 막 입대해서 훈련을 받는 동안까지 이어졌다. 페이스북 같은 SNS에 이상한 글들도 많이 올렸다. 다른 사람이 보면 아무래도 상관없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거나 하는 일도 잦았다. 그곳이 공개적인 공간이든 말든 의식 속에 떠다니는 폐품들을 던져대곤 했던 것 같다. (똥글을 쓰곤 했다.) 하지만 어느 샌가 그런 일을 하지 ..